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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멍키 일하기 좋은 기업의 설문에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일류 셰프가 요리하는 카페테리아, 자유로운 출·퇴근, 높은 연봉 등 실리콘밸리의 부러운 기업문화를 종종 전해듣고는 한다. 그러나 『카오스 멍키』에서는 내부 직원(이었던)의 시각으로 바라본 실리콘밸리의 날 것 그대로를 낱낱히 밝히고 있다. 나 또한 IT 분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실리콘밸리의 명성과 권력의 계단에는 기름칠이 되어 있다.누구든 올라가려 노력할 수 있지만, 굴러 떨어질 때 받쳐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01. 책 속에서 자주 '실리콘밸리의 소시오패스들'이라는 표현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대.. 2018. 4. 4.
오리진 저의 신앙은, 저의 과학과마찬가지로 언제나 진행형입니다....저는 우주에 물질이 '존재'하는 방식을설명하려고 노력할 뿐이고,그것이 영적으로 무엇을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성직자와 철학자들의 영역으로남겨놓으려 합니다01. 『오리진』에는 종교와 과학에 대해 다양한 태도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중 나와 관점이 가장 비슷한 인물은 아마 과학자 '제레미 잉글랜드'가 아닐까 싶다. 제레미 잉글랜드는 기존의 종교관을 뒤흔드는 과학적 이론을 제시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앙을 버리지 않는다. 자신이 제시한 과학적 이론 뒤에도 무언가 영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희망하는 것이다. 신앙을 가지게 된 지는 오래 되었지만, 나는 모태신앙이 아니다. 오히려 신앙을 가지게 된 것이 신기할 정도.. 2018. 4. 4.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예고편을 보고, 언제 한 번 봐야겠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영화가 내릴 때까지 보지 못 하였다. 알고 보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1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이 영화로 제작된 것이었다. 자기 전에 조금씩 읽다가 연말에 고향 내려가는 기차에서 남은 부분을 단숨에 읽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1부와 2부를 한 번에 읽지 못한 것이었다. 2부를 읽을 때 1부의 내용이 완전히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억의 불완전성을 내용 외적으로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01. 1부에서 토니가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에게 썼다고 기억하는 편지는 '쿨하게 친구로서 그들을 축복'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2부.. 2018. 4.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예전에 연극으로 접한 적이 있는 작품이다. 연극을 볼 때 기독교적 사상이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라 공감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에 담겨진 톨스토이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보편적 진리는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제대로 따르기 힘든 진리이기도 하다. 요즘 세상에 '사랑'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면 너무 이상적이고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세상은 남들을 이겨야만 내가 승리자가 될 수 있고, 그러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고 가르친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실제로 그런 것 같기도해서 더 안타깝다. 그러나 남들을 짓밟고 올라서 승리자가 된다고 해서 행복할까? 외로운 승리자가 얼마나.. 2018. 4. 4.
유성의 인연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왔다. 본가에 내려오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읽을 책들이 많다는 것이다. 책장에서 여러 책들을 보던 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알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9년도 작 『유성의 인연』을 꺼내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유성의 인연』은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2권의 책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이 세상은 속느냐 속이느냐, 둘 중의 하나야....요컨대 제대로 집어먹은 놈이 이기는 세상이야.우리도 당하면 되갚는 거야.01. 세 남매 중 첫째이자, 가장 이성적인 고이치가 동생들을 데리고 전문 사기단이 된 계기는 자신이 사기에 속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삶대로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어릴.. 2018. 4. 4.
01. 잠은 나에게 '양날의 검'이다. 입사 후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퇴근 후 내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퇴근 후 사람들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하루가 너무 짧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루의 1/3이나 차지하는 잠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 생활의 가장 큰 활력을 주는 것도 잠이었다. 잠을 잘 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은 그 차이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현재 내 생활에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잠자는 시간이지만, 결코 줄일 수 없는 시간도 잠자는 시간이다. 답은 한 가지, 같은 시간동안 더 깊고 잘자는 것. 02. 이 책은 자각몽을 다루는 소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처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자각몽에 대한 르포를.. 2018. 4. 4.
숨결이 바람 될 때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01.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작년 내내 올라와있던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된 것은 평소 에세이를 잘 읽지 않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특별히 싫어한다기 보다는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에세이보다는 소설 작품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더 강렬하다고 느꼈고, 에세이를 읽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못 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에세이에 대한 나의 편견은 깨어졌다. 한 개인의 삶과 가치관이 나에게 이렇게 강렬한 메시지를 줄 수가 있구나. 신경외과 의사로서 '폴 칼라니티'의 업적이 내가 알만큼 위대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어째서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이렇게 빨리 데려가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02. 폴 칼라니티는.. 2018. 4. 4.
살인자의 기억법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본능적으로 서로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아 본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 살인범과 딸의 남자친구.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그의 남자친구를 마지막으로 죽이려하지만, 방금 전 일도 쉽게 잊어버리는 치매 환자에게 살인은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방송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통해 김영하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터에, 친구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당연히 나는 살인을 해본 적도 없고, 알츠하이머에 걸린 적도 없기에 책에 묘사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살인자의 심리가 사실인지 알 방법이 없으나, 그 묘사가 아주 디테일하다. 심지어 책 속의 살인자가 '니들이 살인이 뭔지 아느냐'는 속마음으로 주변인들을 비웃을 때 마치 작가가 독자에게 .. 2018.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