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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

『불과 나의 자서전』분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혐오의 불씨를 꺼뜨리자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유튜브를 뒤적거리던 중 '집이 나의 정체성이 되는 시대'라는 썸네일에 이끌려 한 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 썸네일에 이끌렸던 이유는 요즘 신혼 집을 어디에 구할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조언과 잔소리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은 나의 정체성이 아니다'라는 반발심이 들기도 했다. 비록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집이 나의 정체성이 되는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다. 집의 위치와 상태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어떤 동네에 사느냐와, 어떤 집에 사느냐이다. 『불과 나의 자서전』은 이런 현실을 잔잔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자면, 『불과 나의 자서전』에는 인접한 두 동네가 등장한다. 주인공 홍이는 가난한 동.. 2020. 8. 31.
『대량살상 수학무기』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사람을 공격한다고? 2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번 달 독서 모임에서 발제를 맡게 되었다. 평소 관심있던 주제인 '기술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었다. 특히 기술의 찬란하기만 한 미래가 아닌, 어두운 면 또한 다루고 싶었다. 2018년에 읽었던 『대량살상 수학무기』가 떠올랐다. 이 책은 내가 찬양하기만 했던 기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되돌아보게 했고, 경각심을 가지게 했던 책이었다. 저자가 고발한 대부분 사례는 미국의 사례로, 2년 전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한국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현실이 아닌 다가올 미래의 가능성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그러나 2년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발제를 준비하면서 여러 사례들을 조사하다.. 2020. 8. 23.
『친구의 친구』인맥, 그거 나쁜거 아니야? '인맥을 쌓는다'라는 말을 듣고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인맥은 실력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비겁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얼마 전 읽은 『멀티팩터』를 통해 인맥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 『멀티팩터』는 '모든 자원을 활용한 총력전을 거쳐야만 성공을 얻어낼 수 있으며, 스스로 핸디캡을 둘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성공을 향해 나아갈 때 나에게 가장 부족한 자원이 인맥이라 느꼈다. 그 동안 인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생각도, 발전시킬 생각도 없었다. 예전과 같았으면 인맥에 관한 책은 쳐다도 보지 않았을텐데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모든 발전가능성을 수용하기로 했다. 인적 네트워크 과학에 대한 여러 사.. 2020. 6. 18.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돈을 벌어다주는 인공지능을 알고 싶다면! 오늘 추천할 책은 월스트리트에서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퀀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라는 책이다. 내 블로그에 종종 들어와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련된 글을 보았다면, 내가 이 책을 통해 퀀트에 관심을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시작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평소에 책을 고를 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 받은 책을 고르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 전자책 사이트에서 "웬만한 영화나 소설보다 재밌다."라는 평 하나만을 보고 빌려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실제로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였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느끼는 재미가 다르겠지만, 영화 《21》이나 《빅쇼트》와 같은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분명 재밌게 읽을 것이다. 1.불확실한 세상에서 통계로 승리.. 2020. 5. 22.
『멀티팩터』아름다운 성공? 모든 성공은 아름답다! 01.성공의 비법? 그런 건 없어! 성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비법을 알고 싶어했고, 그에 따라 성공의 방법론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핫한 이슈였다. 수많은 성공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내놓은 성공의 비법들은 항상 존재해왔지만, 그 방법을 그대로 따라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성공의 비법'은 성공의 진짜 과정을 보여주지 않았고, 성공한 당사자들마저도 왜 성공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성공의 진짜 모습을 파헤쳐내려고 하는 책이 있다. 『멀티팩터』는 '성공의 비법'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애초에 '성공의 비법'이란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자원이 많을수록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라는 말.. 2020. 5. 9.
『다시, 책으로』여전히 독서는 자기계발의 끝판왕 00.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어릴 때부터 줄곧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들어왔지만, 그 구체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하기는 했지만, 나 또한 '다 도움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저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이 싫어서 책을 읽기는 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나타나면서 차츰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내 손에는 책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고, 텍스트를 읽기보다는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짧은 영상이 주는 자극적인 쾌감에 독서가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다행히 내 마음 한 켠에 '독서가 자기계발의 끝판왕이다'라는 생각이 남아있었다. 다만 왜 독서.. 2020. 4. 30.
『사랑의 기술』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유일한, 건강하고도 만족스러운 해답 00.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오래 전부터 계속 가져왔던 기도 제목 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었다. 이런 기도 제목을 오랫동안 품어온 이유는 스스로가 그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위선적이고 부끄러운 모습이다. 항상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랑의 능동적인 특징을 나타낸다면, "사랑은 기본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의 기술』을 읽으면서 그저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감.. 2020. 3. 8.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놀이'와 '공간'이 합쳐진 '슈필라움'은 우리 말로 '여유 공간'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단어다. 누구나 자신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가지는 로망을 품고 살아간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서재, 작업실, 스튜디오를 가져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방 한 칸 구하기도 힘든 요즘, 이런 공간을 가지는 게 사치처럼 느껴진다. 필수 공간도 부족한데, 여유 공간이라니? 그런데 이 여유 공간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자신만의 슈필 라움을 만들기 위해 서울의 삶을 정리하고 여수로 내려간 김정운 교수다. 과연 슈필 라움이 정말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2019. 11. 17.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작지만 탁월한 조직을 이끄는 자 우리 사회는 무조건 큰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 "성장에 관한 결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경영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 까요. 저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집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사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인생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은 언제나 더 큰 성장을 독려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따라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세상은 1등에 주목하고, 경외의 시선을 보낸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곳에 오르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에 사로잡힌다. 기업의 세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뉴스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소개되고, 구글, 아마존 등 거대한 기업들이 어떻게 그렇게 '성.. 201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