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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by Lazy Quant 201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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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공간'이 합쳐진 '슈필라움'은 우리 말로 '여유 공간'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단어다.

 누구나 자신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가지는 로망을 품고 살아간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서재, 작업실, 스튜디오를 가져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방 한 칸 구하기도 힘든 요즘, 이런 공간을 가지는 게 사치처럼 느껴진다. 필수 공간도 부족한데, 여유 공간이라니? 그런데 이 여유 공간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자신만의 슈필 라움을 만들기 위해 서울의 삶을 정리하고 여수로 내려간 김정운 교수다. 과연 슈필 라움이 정말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합리적인 대답을 듣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에서 기대한 내용은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내가 기대했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을 설명하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김정운 교수의 모습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간접적으로 슈필 라움의 필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슈필 라움을 가진 자의 인생은 행복하게 변한다. 슈필라움을 가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애써야 한다. 나만의 슈필 라움이 필요하다는 열망은 커져갔다.

 

 


1.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가 쓴 말년의 역작 『공간의 생산』의 핵심 내용이다. 공간은 그저 비어 있고, 수동적으로 채워지는 곳이 아니다. 공간은 매 순간 인간의 상호작용에 개입하고, 의식을 변화시킨다.

 풍광이 좋은 병실의 환자는 더 빨리 퇴원을 한다. 천장이 높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한다. 구글은 사무실을 놀이 공간처럼 꾸며놓았다. 최근 들어 공간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사를 앞두고 어떤 곳으로 갈지, 어떤 공간으로 꾸밀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집이라는 장소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저 잠만 자는 곳으로 여길뿐이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서고, 밤늦게 들어오다 보니 집에 무언가를 투자한다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

 

 평소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지만, 그것이 나의 발전을 이끌어줄 무언가라면 과감히 투자하려고 했다. 소모적인 것을 사는 것보다는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오래 남는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것보다 집에 투자하는 비용은 더 많이 들겠지만, 공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필요하다면 과감히 투자하려고 한다.

 

 


 

2.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을 줄인다.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면 된다. 제발 '좋은 것'과 '비싼 것'을 혼동하지 말자! 자신의 '좋은 것'이 명확지 않으니 '비싼 것'만 찾는 거다.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비용에 한계는 있기 때문에 결국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되돌아보았다. 우선 이동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이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지고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줄여서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러나 강남 일대의 집 값은 서울에서도 가장 비싼 편이다.

 

 좋은 위치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신, 신축일 필요는 없다. 나에게 현대식의 깔끔한 건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텅 빈 공간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꾸며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작정 모든 것을 갖춘 집을 비싸게 주고 사는 것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지 돌아보고 그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 뇌를 만족시키는 인테리어

'책 장식'이 다른 과시용 인테리어보다는 훨씬 착하고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장식'이 아직까지는 많이 쌉니다. 비싼 그림 한 장 걸어놓는 값이면 책으로 벽 하나를 다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인테리어 할 거면 '책 장식'을 권합니다. 온갖 명품 디자이너 가구로 채운 '돈 자랑'보다는 훨씬 품격 있습니다.

 어떤 위치의 집을 선택하는지, 어떤 건물의 집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그에 비해 인테리어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꾸밀 수 있다(집 값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뜻이다). 사실 워낙 실용적인 것들만 신경을 쓰는지라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인테리어 또한 우리의 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온전히 뇌가 휴식할 수 있는 그런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집을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작정 비싼 인테리어가 좋은 인테리어가 아니다. 나에게 딱 맞는 목적으로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아직은 인테리어에 대해 무지하기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이사를 준비하며 인테리어도 알아보고 내가 원하는 공간을 꾸밀 것이다. 이 블로그에도 나만의 공간을 포스팅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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