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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작지만 탁월한 조직을 이끄는 자

by Lazy Quant 201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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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무조건 큰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 "성장에 관한 결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경영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 까요. 저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집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사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인생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은 언제나 더 큰 성장을 독려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따라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세상은 1등에 주목하고, 경외의 시선을 보낸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곳에 오르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에 사로잡힌다. 기업의 세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뉴스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소개되고, 구글, 아마존 등 거대한 기업들이 어떻게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성공 스토리가 전해진다. 이런 세상에서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기업의 세계를 바라본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들만의 관점으로 '성공'을 이어가는 자들에 대해서 소개한다.

 체인지 그라운드의 '웅 이사'님의 글을 보고, 책을 읽을 때 내 삶에서의 적용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런 경영/경제 분야의 서적들은 주로 경영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적용 점을 찾기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평범한 직장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경영 전략'과 삶을 연관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경영의 대상은 '기업'만이 아니다. 나는 내 인생의 경영자이며, 또한 회사는 아니더라도 작은 모임은 이끌고 있다. 그래서 이 책도 나 자신의 성장과, 내가 이끌고 있는 작은 모임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았다.

 


내가 선택 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자

 작은 거인의 경영자들은 마치 자신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만일 무리한 성장을 감행한다면, 사업에서 자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스몰 자이언트들은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활용했다. 그들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딱 원하는 만큼만 성장하기로 결정했다. 최적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각자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킬 수 있었다. 

내 삶에서 '성장'은 꽤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몰 자이언트들의 '성장하지 않는' 결단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는 무조건적인 성장보다 더 먼저 생각해야 할 사실이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이다. 성장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며, 그 선택은 내가 내린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성장에 집착한 나머지 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건강'과 '사랑하는 사람'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높이 올라갈수록 맑은 공기, 멋진 풍경이 기다린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행위는 매우 힘든 일이다. 급하게 오르다 보면 몸이 상할 때가 있고, 무작정 위만 바라보고 오르다 보면 동료와 떨어지게 된다.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는 순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세상에 등 떠밀려 억지로 오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원하는 만큼 오르고, 그 자리를 즐기며 만족하면 된다. 

 


성장의 목적이 무엇인지 기억하자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집중하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성장을 위한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원치 않았다.

스몰 자이언트가 기업 경영의 목적으로 삼았던 것은 주로 '고객의 만족', '직원들의 삶', 그리고 '자신의 행복'이었다. 그 목적을 끝까지 바라보며 나아갈 때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성장의 가치가 자신들의 목적을 넘어서려고 할 때는 다시 목표를 되뇌었다. 

내가 기술적으로 성장하려고 하는 목적은 기술력을 갖추어서, 세상에 더 유익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런데 가끔 성장의 압박을 느끼며 1분 1초를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지금의 에너지를 고객들을 위해 사용하지 못할 때가 발생한다. 먼 미래에 이룰 목적을 위해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목적을 놓치고 마는 꼴이다. 성장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와야 한다. 

모임의 목적도 마찬가지이다. 모임의 규모가 커지면, 더 훌륭한 사람들과 인적 교류를 나눌 수 있고 모임이 더 풍성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모임의 목적을 이루기에 어려울 정도로 커진다면 그것은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 것이다. 



함께 하고 싶은 자들을 떠올리자 

 그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항해와 비슷하다고 했다. (...) 항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다에 나가면 당연히 자립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의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특히 험난한 폭풍을 함께 겪고 난 뒤에 생기는 서로 간의 믿음은 대단히 만족감을 준다. 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것과 회사를 설립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무척 비슷하다. 그 과정에서 폭풍을 만날 수도 있고 평온한 바다를 만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몰 자이언트들은 '함께 함'의 가치를 중요시 여겼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는 부와 명예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하는 자들을 더 생각했고, 더 오래 함께 하기를 바랐다. 단순히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서 오래 일하기를 바란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그들의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가끔은 함께 가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나 점점 개인주의적이 되어가는 사회에서 굳이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함께 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의견도 많이 보인다. 긴 인생을 살아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일들을 겪으면 겪을수록 혼자서는 더 나아가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당장의 성장이 중요해 보이고, 눈 앞의 돈과 명예가 중요해 보일지라도, 인생은 길고 결국 누가 나와 함께 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스몰 자이언트들은 무작정 작은 규모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저 더 먼저 챙겨야 할 가치, 사업의 목적, 함께 하는 자들을 생각하며 그 속도에 맞춰서 성장한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규모를 키우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큰 것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정말 중요한 가치를 먼저 따르는 '스몰 자이언트'가 되기를 노력하자.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국내도서
저자 : 보 벌링엄
출판 : 넥스트북스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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