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참석했던 한 세미나를 통해 『팩트풀니스』를 알게 되었다. 세미나의 오프닝 때 참석자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사전 평가 문제를 풀게 했다. IT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 의도를 궁금해하며 풀었는데, 총 13 문제 중 2 문제만을 맞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 확신을 가지고 푼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저조한 성적이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참석자들이 답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을 때 강연자가 등장했다. 강연자는 문제와 관련된 객관적인 지표를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하다. 인간은 하루에 150번 넘게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한다. 그중 진지한 선택은 약 30회 정도 되고, 좋은 선택을 하는 경우는 고작 평균 5회 정도이다. 이 중 어떤 선택은 개인의 삶에, 그리고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수많은 선택들 가운데 올바른 결정을 하는 비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과 사회는 훨씬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수 많은 선택들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선택의 근거가 되는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사실'에 충실하여 세상을 바라볼 때 바로잡을 수 있다.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편견을 인지하라
마찬가지로 속단하는 우리 뇌나 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 즉 극적인 본능 탓에 세상을 오해하고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형성한다. (…) 우리가 사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려면 여전히 그런 극적인 세계관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들어오는 정보를 매번 솎아내고 모든 결정을 합리적으로 분석한다면 평범한 삶이 불가능할 것이다. (…) 하지만 극적인 것을 흡수하더라도 어느 정도 조절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그러지 않으면 그쪽으로 식탐이 생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채 방향을 잃고 헤매기 쉽다.
첫 번째 방법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편견을 가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접하고, 본능적으로 그중 '특별'하다고 느끼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우리가 정보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원인으로 10가지 본능을 제시했다.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다. 각 본능에 대한 내용을 알면 더 조심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꼭 읽어보고 내용을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각 본능에 대한 설명과 사례들을 읽으면서, '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에 충실해 세상을 왜곡해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물론 말 그대로 '본능'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쉽게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본능적으로 편견을 가진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면, 조금 더 주의하고 올바른 시선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2.겸손하라
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생각에 허점은 없는지 꾸준히 점검해보라. 내 전문성의 한계를 늘 의식하라. 내 생각과 맞지 않는 새로운 정보, 다른 분야의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을 가져라. 그리고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 하고만 이야기하거나, 내 생각과 일치하는 사례만 수집하기보다 내게 반박하는 사람이나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나와 다른 그들의 생각을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는 훌륭한 자원으로 생각하라.
본능적으로 편견을 가진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그다음은 겸손해질 차례이다. 언제든지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주장을 펼치면, 흔히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철저히 검증하려 한다.그런데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는 그렇게 깐깐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는 심히 관대한 경우가 많다.
'나의 생각'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자리 잡을 때, 그 생각의 근거가 되는 사실들은 이미 검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팩트풀니스』에서는 "지식을 업데이트할 준비를 하라. (…) 사회과학에서는 아무리 기초 지식이라도 아주 빠르게 상한다. 우유나 채소처럼 계속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그 사실이 맞았고, 그로 인한 내 생각도 맞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사실이 현재에도 사실이란 보장은 없다.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내 생각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편견일 수도 있음을 대비하고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3.데이터를 점검하라
행동에 나서야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행위는 데이터를 개선하는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이 잘못됐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그 생각을 만들어냈던 근거가 되는 데이터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종종 시스템의 어떤 부분이 불편하다며 사용자에게 연락이 올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연락이 두, 세번 반복되면 시스템을 수정해야겠다고 판단한다. 이런 판단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수 천명, 수 만명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단 두, 세명의 사용자의 말을 듣고 수정한다면 오히려 수정 후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도있다. 시스템을 수정해야 겠다고 판단한 근거는(사용자의 전화)는 일반화 본능에 의해 왜곡되었고, 그다지 객관적이거나 사실적이지 않은 데이터이다.
이처럼 단순히 직관으로, 소수 사용자의 의견만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일해야 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데이터를 근거로 일하는 것이 습관화될 때 올바른 선택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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