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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돈을 벌어다주는 인공지능을 알고 싶다면!

by Lazy Quant 202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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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추천할 책은 월스트리트에서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퀀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라는 책이다. 내 블로그에 종종 들어와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련된 글을 보았다면, 내가 이 책을 통해 퀀트에 관심을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시작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평소에 책을 고를 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 받은 책을 고르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 전자책 사이트에서 "웬만한 영화나 소설보다 재밌다."라는 평 하나만을 보고 빌려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실제로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였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느끼는 재미가 다르겠지만, 영화 《21》이나 《빅쇼트》와 같은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분명 재밌게 읽을 것이다.


1.불확실한 세상에서 통계로 승리하다

 책의 초반부에는 투자가 아닌 카지노 이야기만 나온다. 퀀트가 발전하게 된 짧은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퀀트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지속적인 통계적 우위를 통한 최종 승리를 목표로 한다. 그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장소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카지노다! 도박은 순전히 '운'인 것 같이 보이지만, 모든 게임에서 딜러가 승리할 확률이 미세하게 높다. 당연히 카지노가 밑지는 장사를 할 일은 없지 않은가?

 

영화 《21》에서 소개되었듯이 수학 천재들은 블랙잭 게임에서 이미 나온 카드들을 기억한다면 승리할 확률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승리할 확률이 높을 때만 베팅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카지노로 향한다. 그들의 생각과 계산은 맞아떨어졌고, 이를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벌어들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카지노가 순순히 손실을 입고만 있을리가 없었다. 그들은 수학 천재들을 카지노에서 추방했다.

 

 

 그렇게 카지노에서 쫓겨난 수학 천재들이 새롭게 찾아낸 노다지가 바로 금융 시장이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이며, 지속적인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면 막대한 부를 벌어들일 수 있는 곳! 금융 시장은 완벽하게 효율적이어서 파고들 틈이 없다고 여겨졌었다. 이 세상에 완벽이란게 있을까? 퀀트들은 마이크로초(0.000001초)의 틈까지 파고 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2.기술력과 통찰력의 전쟁터로 향한 퀀트들

 (시장에서 활동하는 퀀트가 몹시 다양해져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퀀트는 시장 충격을 찾아 극초고속 컴퓨터로 돈을 버는 알고 트레이더이다. 알고 트레이딩 회사들은 0.001초라도 빨리 주문을 보내기 위해 수 천억원을 들여서 통신 케이블 공사를 진행했다. 

 

 아래 그림에서 시카고와 뉴욕 사이에 통신 케이블이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빨강 → 초록 → 주황 → 파랑의 순서로 통신 케이블이 설치되었는데, 일반인들은 '이미 통신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데, 왜 동일구간에 다른 케이블을 설치했을까?'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딩 회사들은 0.001초라도 먼저 주문을 보내기 위해 기꺼이 수 천억원을 쏟아부었다.

 

출처 : 와이어드

 

 알고 트레이더들은 자신이 돈 버는 것을 자랑하지 않았다. 경쟁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수익의 감소를 의미했고, 그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대중의 환영을 받지 못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래시 보이스』라는 책을 통해 퀀트들의 정체와 그들의 수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플래시 보이스』는 퀀트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아무런 가치를 생산해내지 않으면서, 그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익을 약탈하는 존재로 묘사한다. 그리고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의 저자는 퀀트 투자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현직 퀀트로서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 투자자인 것, 수동 거래자인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공생관계에 가까운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자신들의 분석 정보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줄여주고 스프레드와 위험성 또한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퀀트가 바람직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모두가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초단타매매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퀀트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퀀트 = 알고 트레이딩'인 것은 아니다. 기업의 수익이나 브랜드 가치를 수치화해서 일반적 투자를 하는 퀀트, 에드 소프나 피셔블랙처럼 평가가 어긋난 파생상품을 거래해서 돈을 버는 퀀트, 뱀버거처럼 다른 주식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거래하는 퀀트, 영향을 주는 요인 분석을 하는 피터 멀러 같은 퀀트, 패턴 인식 기술과 머신러닝을 도입한 사이먼스 같은 퀀트 등 자신만의 방식대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가지고 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퀀트들이 많이 있다.


3.통찰력을 기를 때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라

 수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서 손실과 함께 큰 상처를 입고 주식 시장을 떠난다. 주식 투자에서 누구나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손실을 입었을 때 주식 시장을 떠나는 것만이 답일까? 어렵다고 해서 피하는 것만이 답일까? 어렵다면 더 공부하고 똑똑해져서 올바르게 투자하고 올바르게 성과를 내는 것이 답이다. 결국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과 함께 윈윈하는 것이 답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량적인 투자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가 없으며,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는 기업의 정성적인 역량이 때로는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주식의 고수들을 보면 데이터로는 유추할 수 없는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주식의 고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산 종목이 오를 것만 같은 근자감

 

 고수의 통찰과 초보의 감은 한 끗차이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초보자인 우리가 고수의 통찰을 감이라는 방식으로 따라해서는 안 된다. 초보자일수록 '통찰력'이라는 것이 생겨날 때까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사고해야 하며,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결정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퀀트라는 분야는 초보자에게 더 매력적이다.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읽어도 좋고, 새로운 방식으로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읽어도 좋다.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서 가볍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자신이 직접 퀀트 투자를 진행할 것이 아니더라도, 시대가 변해가면서 투자의 방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정도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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