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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습관이 영성이다』습관을 재형성하라

by Lazy Quant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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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신앙 생활을 하면서 이어진 가장 큰 고민거리는 신앙의 기간이 길어져도 내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내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여전히 내 삶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어떻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을지만 궁리한다.

 

 나 스스로도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세상적인 성공을 우선으로 여기는 삶이 잘못됐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 책 또한 변하지 않는 내 삶에 올바른 '지식'을 더하면 변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태도가 완전히 틀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바를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1.아는 것 이상의 습관이 필요하다.

 지식의 한계를 인정한다고 해서 무지를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에게 지식보다 못한 것은 필요 없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는 습관의 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식만으로는 실질적인 삶의 형태, 행동 하나 하나를 바꿀 수 없다. 정말 뼈저리게 공감하는 내용이다.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위선적이라 느낄 때가 많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닌데, 그럴 때마다 더 많은 '지식'을 구했으니 잘못된 처방을 내렸던 것이다.

 

 최근 자기계발 영역에서 깨달은 실수가 신앙의 영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삶이 변화되기 위한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자극이 되고 동기가 부여되는 영상과 책들만 찾아다니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지식이 아닌, 지행합일(知行合一)이었다.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습관이 필요했다.

 

 이 책이 또 한 권의 지식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살아야지' 다짐한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지지는 않는다. 한 번에 짠하고 바뀔 수 있는 놀라운 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내 삶이 변해갈 수 있는 습관을 재형성 해야한다.

 


2.살아가고 싶은 이야기를 상상하라.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지 당신은 알고 있으며, 이 이야기에 몰입할 때 성령이 당신의 습관을 바꿔 놓으실 것을 알고 있다.

 살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면 습관이 바뀐다고? 고작 이런 방법으로 내 삶이 바뀐다고? 조금은 추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린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유행이 지난 자기계발과도 비슷해보인다. 그런데 지금까지 무엇이 내 삶의 지향점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이 말이 이해가 된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좋은 삶의 전망과 결합된 삶의 방식을 채택하는데, 대개는 우리의 선택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특정한 그림이 우리의 상상령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더 많은 돈을 원하고, 더 높은 위치에 오르려고 할까? 부와 명예를 가진 삶이 좋은 삶이라고 교육받고, 이성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은 아니다. 세상이 끊임없이 부와 명예의 화려하고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서 전망이 좋은 넓은 집, 고급 자동차의 안락한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는 그 안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한다.

 

 나도 모르게 하루종일 이런 삶을 상상할 때, 우리의 삶은 부와 명예를 지향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라면,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며 살아야한다. 그렇게 그려왔던 덕이 성품에 새겨질 때, 친절하고 긍휼이 넘치며 남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 된다.


3.이야기(문화)를 만드는 자가 되기까지.

 우리의 (문화) 만들기, 우리의 일은 우리가 믿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원하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도록 창조되었지만, 만드는 존재인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는 존재다. 따라서 당신이 사랑하는 바가 곧 당신이라면,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바를 만드는 셈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상상하고, 습관이 재형성되어 지향하는 바가 변한다. 마음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좇아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나 하나가 변하는 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문화로 인해 '부와 명예'를 따르는 실수를 범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 문화를 만든 것도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자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나라를 상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PD나 작가, 크리에이터 등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자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특정한 문화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IT의 세상에서 문화를 만드는 자리에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통하여서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나라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터를 그저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이제는 일터가 다른 사람들을 이야기로 이끌고 습관을 바꾸는 중요한 사명이 있는 곳임을 깨달았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터를 향하고, 기계처럼 일하기보다 하나님의 가치를 녹여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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