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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오리진

by Lazy Quant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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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신앙은, 저의 과학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진행형입니다.

...

저는 우주에 물질이 '존재'하는 방식을

설명하려고 노력할 뿐이고,

그것이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성직자와 철학자들의 영역으로

남겨놓으려 합니다

01.

 『오리진』에는 종교와 과학에 대해 다양한 태도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중 나와 관점이 가장 비슷한 인물은 아마 과학자 '제레미 잉글랜드'가 아닐까 싶다. 제레미 잉글랜드는 기존의 종교관을 뒤흔드는 과학적 이론을 제시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앙을 버리지 않는다. 자신이 제시한 과학적 이론 뒤에도 무언가 영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희망하는 것이다.


 신앙을 가지게 된 지는 오래 되었지만, 나는 모태신앙이 아니다. 오히려 신앙을 가지게 된 것이 신기할 정도로 의심하는 마음이 컸다. 지금도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사고와 검증을 통해 올바른 종교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과학자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기 때문에 제레미 잉글랜드처럼 한 분야에 집중하고 다른 한 편을 다른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겨두지는 않을 것이다. 내 나름 이 쪽도, 그리고 다른 쪽도 알기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고민하는 태도를 가져야만 한다.


과학과 종교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두 개의 언어일 뿐이야

02.

 처음 신앙을 가지게 되었을 때는 내가 알게 된 것, 그리고 믿게 된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 책을 많이 찾아보았다. 만약 내가 믿고있는 종교가 거짓이라면, 과학 책에서 그것이 거짓이라고 폭로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나 또한 '종교 v.s. 과학'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바라본 것이다. 요즘도 저명한 과학 도서들을 읽을 때면 혹시나 지금까지 내가 알아왔던 것들을 뒤흔드는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약간은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읽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금까지 그런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믿고 있는 종교적 세계관과 다른 주장을 하는 책들도 있었지만, 내가 믿고 있는 것들이 거짓이라고 확증하는 것들은 없었다. 오히려 과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신앙을 바라보자 더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학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종교 v.s. 과학'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나 성경과 과학 책을 읽을 수록 '과학과 종교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 공감됐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에게 분별력과 이성과 지성을

부여하신 하나님이 그걸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셨을 리는 없다

03.

 관련된 내용을 검색해서 찾지는 못했지만, 위의 인용구는 문맥상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한 말로 보여진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고 당시 종교계의 큰 위협을 받았다. 지동설이 그 당시의 종교관을 뒤흔드는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종교계에서 갈릴레이의 발견을 배교이며,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이 온전하신 분이라고 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관이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내 생각이 완전하다고 믿는 것이 교만한 것이다.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우리가 아는 것은 여전히 극히 일부분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별력과 이성을 주셨고, 그것을 이용해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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