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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by Lazy Quant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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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잠은 나에게 '양날의 검'이다. 입사 후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퇴근 후 내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퇴근 후 사람들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하루가 너무 짧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루의 1/3이나 차지하는 잠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 생활의 가장 큰 활력을 주는 것도 잠이었다. 잠을 잘 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은 그 차이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현재 내 생활에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잠자는 시간이지만, 결코 줄일 수 없는 시간도 잠자는 시간이다. 답은 한 가지, 같은 시간동안 더 깊고 잘자는 것.



02.

 이 책은 자각몽을 다루는 소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처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자각몽에 대한 르포를 읽고서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자각몽에 대한 내 생각은 소설 속 프랑키의 의견과 정확히 일치한다. 자크가 프랑키에게 자각몽에 관심이 있냐고 묻자, 프랑키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삶의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자는 시간이에요.

내가 모든 걸 통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멈추기 때문에 그 시간이 좋아요.

꿈에서까지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려고 잠을 자는 게 아니잖아요.

 앞서 말했듯 잠에 있어서 나의 가장 큰 목표는 같은 시간을 들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회복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꾸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꿈을 꾸면 왠지 모르게 더 피곤하다). 또한 자각몽을 꾸면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해 꿈을 내 의식이 원하는데로 이끌어 나아갈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가시 세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얼마든지 비가시 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03.

 가시 세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비가시 세계에서 찾는다는 것은, 현실 세계의 문제에 대한 답을 꿈의 세계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잠에 대한 나의 태도 또한 180도로 달라질 것이다. 잠자는 시간이 그저 회복하는 시간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번뜩 떠오르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내가 꿈을 통해 그 해결책을 본 것은 아니지만, 평소 하지 못했던 생각이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떠오른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험이 우연인지, 잠의 놀라운 기능 중 하나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밝혀질 잠의 세계가 더욱 기대된다. 


잠의 세계는 우리가 탐험해야 할 신대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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