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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7

세상물정의 물리학 한 줄 평 : 통계물리학자의 안경을 쓰고 바라본 세상의 모습 00. 내가 과학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롭게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마치 여러 분야를 나름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안경을 수집하는 느낌이다. '다양성이 표준'인 세상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현상을 해석하는 능력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통계물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안경을 빌려 써보고 싶은 마음에 『세상 물정의 물리학』을 펼치게 되었다. 상명하복 계층 구조(p=0)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의견 일치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의견 일치에 도달하게 된다. .. 2019. 8. 26.
왜 예수인가? 한 줄 평 : 초신자와 반(半) 신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기독교의 열 두가지 주제 00. 신앙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교회에서 리더로 섬기고 있고, 매년 선교도 참가한다. 겉보기에는 나의 신앙이 꽤나 성숙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진짜 크리스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도 여전히 세상과 교회에 한 발씩 걸친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삶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마음 한 켠에는 '어떻게 20년 동안 교회에 몸 담고 있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하는 답답함이 있다. 사람들은 세상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종교를 찾는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더 '잘' 산다의 기준은.. 2019. 8. 11.
통섭과 투자 한 줄 평 : 복잡한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투자만이 아니다. 다양한 지식으로 투자가 완성된다. 00.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소위 '여윳 돈'이란 게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월급만으로는 넉넉한 삶을 살아가기 힘든 현대 사회에서 재테크는 필수처럼 느껴졌다. 예·적금 등의 은행 상품부터 시작해서, 채권, 펀드, P2P 투자까지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시작했다. 3년 정도 나름 고군분투했지만, 손익을 따져보면 수익률은 0% 정도인 듯 하다. 가입하고 크게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예·적금과 같은 상품도 있지만,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0%의 수익률이란 사실상 마이너스를 의미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얻는 것이 아무 것도.. 2019. 8. 6.
안식일은 저항이다 한 줄 평 : 세상은 더 일하라고 말하고, 하나님은 안식을 누리라고 말씀하신다. 00. 신앙 생활을 하면서 내가 변화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때 가장 힘들다. 입술로써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신실하심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와 똑같이 살아간다. 여전히 돈과 성취, 인정을 바라며 내 몸을 혹사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를 느낀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하나님은 내가 다른 마음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안식일을 거룩히 여기라는 말씀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알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안식일을 거룩히 여긴다는 것은 단순히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에 참석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주일의 대부분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2019. 7. 21.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한 줄 평 : 빠른 세상 속 느려야만 가질 수 있는 경쟁력, 깊은 생각. 00.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방대한 정보는 정말 우리에게 유익한가? 수 많은 정보를 뇌에 저장하면서도, 아니 눈으로 인식하면서도, 그 정보들이 정말 나를 발전시킨다는 확신은 없었다. 많은 자료들을 읽고나서도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심지어 이미 읽었던 논문을 반 정도 읽고 나서야 이미 읽은 논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적도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인터넷'을 지목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얻은 정보들은 쉽게 날아가버린다. 또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보지 않고, 빠르게 스킵하며 필요한 부분만을 보게 되며 사고하는 능력마저 약해지고 있다. .. 2019. 7. 15.
『냉정한 이타주의자』따뜻한 가슴에서 피어난 선한 의지, 차가운 머리로 실현하는 영향력 00.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예전에 즐겨 보았던 유튜브 채널인 '체인지 그라운드'의 고영성 작가님이 추천한 책이다. 처음 추천 영상을 볼 때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이미 읽은 책이라고 착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읽었던 『효율적 이타주의자』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의 상당 부분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선(善)의 실현에서도 이성적 판단을 중시해야 한다는 핵심 아이디어가 동일했다. 그럼에도 고영성 작가님이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여 읽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 따뜻한 가슴에 차가운 머리를 결합시켜야, 다시 말해 이타적 행위에 데이터와 이성을 적용할 때라야 비로소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01. 당신의 선한.. 2019. 5. 30.
평균의 종말 한 줄 평 : 평균이란 허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보이는 나만의 길. 00. 요즘 업무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공부 때문에 데이터를 다룰 기회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통계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발견을 하기 위해서는 개개의 데이터보다는 큰 흐름이 중시된다. 큰 흐름이란 주로 통계적인 방법으로 표현되고, 평균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개개의 데이터는 생략되거나 그 의미가 약화된다. 그러나 도발적인 제목의 『평균의 종말』에서는 '개개인성'의 힘을 강조한다. 빅데이터에서는 데이터의 큰 흐름이 중요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다양성이 표준'이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한다. 따라서 학습 속도를 학습 능력과 동일시하는 것.. 2019. 5. 2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한 줄 평 : 사랑의 열병으로 인한 비극에 드러난 '개개인의 감성'에 대한 열망 00. 괴테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문호인 그를 모를 리는 없었다. 고전들을 골라 읽는 편은 아니었기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고전이 훨씬 많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그런 작품 중 하나였다.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있었을 뿐,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연애 소설의 느낌 때문인지 딱히 끌리지는 않았다. 그러다 다음 읽을 책을 미리 준비 해놓지 않은 터에 읽을 책을 찾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얇은 두께가 눈에 띄어 가볍게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보게, 젊은 친구! 사랑은 다분히 인간적인 것인 만큼 반드시 인간다운 방식으로 사랑해야 하네. 자네의 시간을 쪼개서 일부는 일하는 데 쓰고, 남은 시간은.. 2019. 5. 5.
생각의 탄생 뇌는 인간이 가진 가장 신비한 블랙박스이다. 겉보기에는 각자가 가진 블랙박스는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각각의 블랙박스들이 만들어내는 '생각'이라는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누군가의 블랙박스에서 만들어진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블랙박스 내부가 궁금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의 탄생』은 그 블랙박스를 학습시키는 방법과,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제공한다. 문제를 풀다가 답이라고 할 만한 어떤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면, 그것은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 무의식 속에서 해답을 구한 경우다.01. 가끔 나도 모르게 어떠한 문제의 해답이 떠오를 때가 있다. 문제를 .. 2018.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