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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28

왜 예수인가? 한 줄 평 : 초신자와 반(半) 신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기독교의 열 두가지 주제 00. 신앙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교회에서 리더로 섬기고 있고, 매년 선교도 참가한다. 겉보기에는 나의 신앙이 꽤나 성숙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진짜 크리스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도 여전히 세상과 교회에 한 발씩 걸친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삶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마음 한 켠에는 '어떻게 20년 동안 교회에 몸 담고 있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하는 답답함이 있다. 사람들은 세상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종교를 찾는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더 '잘' 산다의 기준은.. 2019. 8. 11.
통섭과 투자 한 줄 평 : 복잡한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투자만이 아니다. 다양한 지식으로 투자가 완성된다. 00.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소위 '여윳 돈'이란 게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월급만으로는 넉넉한 삶을 살아가기 힘든 현대 사회에서 재테크는 필수처럼 느껴졌다. 예·적금 등의 은행 상품부터 시작해서, 채권, 펀드, P2P 투자까지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시작했다. 3년 정도 나름 고군분투했지만, 손익을 따져보면 수익률은 0% 정도인 듯 하다. 가입하고 크게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예·적금과 같은 상품도 있지만,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0%의 수익률이란 사실상 마이너스를 의미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얻는 것이 아무 것도.. 2019. 8. 6.
안식일은 저항이다 한 줄 평 : 세상은 더 일하라고 말하고, 하나님은 안식을 누리라고 말씀하신다. 00. 신앙 생활을 하면서 내가 변화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때 가장 힘들다. 입술로써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신실하심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와 똑같이 살아간다. 여전히 돈과 성취, 인정을 바라며 내 몸을 혹사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를 느낀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하나님은 내가 다른 마음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안식일을 거룩히 여기라는 말씀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알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안식일을 거룩히 여긴다는 것은 단순히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에 참석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주일의 대부분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2019. 7. 21.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한 줄 평 : 빠른 세상 속 느려야만 가질 수 있는 경쟁력, 깊은 생각. 00.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방대한 정보는 정말 우리에게 유익한가? 수 많은 정보를 뇌에 저장하면서도, 아니 눈으로 인식하면서도, 그 정보들이 정말 나를 발전시킨다는 확신은 없었다. 많은 자료들을 읽고나서도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심지어 이미 읽었던 논문을 반 정도 읽고 나서야 이미 읽은 논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적도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인터넷'을 지목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얻은 정보들은 쉽게 날아가버린다. 또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보지 않고, 빠르게 스킵하며 필요한 부분만을 보게 되며 사고하는 능력마저 약해지고 있다. .. 2019. 7. 15.
『냉정한 이타주의자』따뜻한 가슴에서 피어난 선한 의지, 차가운 머리로 실현하는 영향력 00.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예전에 즐겨 보았던 유튜브 채널인 '체인지 그라운드'의 고영성 작가님이 추천한 책이다. 처음 추천 영상을 볼 때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이미 읽은 책이라고 착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읽었던 『효율적 이타주의자』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의 상당 부분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선(善)의 실현에서도 이성적 판단을 중시해야 한다는 핵심 아이디어가 동일했다. 그럼에도 고영성 작가님이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여 읽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 따뜻한 가슴에 차가운 머리를 결합시켜야, 다시 말해 이타적 행위에 데이터와 이성을 적용할 때라야 비로소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01. 당신의 선한.. 2019. 5. 30.
평균의 종말 한 줄 평 : 평균이란 허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보이는 나만의 길. 00. 요즘 업무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공부 때문에 데이터를 다룰 기회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통계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발견을 하기 위해서는 개개의 데이터보다는 큰 흐름이 중시된다. 큰 흐름이란 주로 통계적인 방법으로 표현되고, 평균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개개의 데이터는 생략되거나 그 의미가 약화된다. 그러나 도발적인 제목의 『평균의 종말』에서는 '개개인성'의 힘을 강조한다. 빅데이터에서는 데이터의 큰 흐름이 중요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다양성이 표준'이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한다. 따라서 학습 속도를 학습 능력과 동일시하는 것.. 2019. 5. 2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한 줄 평 : 사랑의 열병으로 인한 비극에 드러난 '개개인의 감성'에 대한 열망 00. 괴테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문호인 그를 모를 리는 없었다. 고전들을 골라 읽는 편은 아니었기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고전이 훨씬 많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그런 작품 중 하나였다.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있었을 뿐,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연애 소설의 느낌 때문인지 딱히 끌리지는 않았다. 그러다 다음 읽을 책을 미리 준비 해놓지 않은 터에 읽을 책을 찾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얇은 두께가 눈에 띄어 가볍게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보게, 젊은 친구! 사랑은 다분히 인간적인 것인 만큼 반드시 인간다운 방식으로 사랑해야 하네. 자네의 시간을 쪼개서 일부는 일하는 데 쓰고, 남은 시간은.. 2019. 5. 5.
고구려 4,5 - 고국원왕 00. 『고구려』 1, 2, 3권에서 미천왕 을불의 화려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4, 5권에서는 미천왕의 아들 고국원왕 사유의 이야기를 통해 고구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왕이 되고, 주변국들과의 전투에서 승승장구했던 을불과 달리, 사유는 전투와 거리가 먼 유약한 왕처럼 묘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사유는 유약한 왕이 아니라, 백성들이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왕이었다. 전쟁에 이기면 왕실과 조정은 부유하고 행복하지만 싸우면 싸울수록 백성은 목숨을 잃고 불구가 되며 가정은 망가지지 않소. 전쟁을 피하여 더 이상 싸움이 없다면 왕실은 궁색하고 고관대작들은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겠지만, 오히려 백성은 가정에서 식구들과 살 수 있지 않겠소?01. 전쟁에서 승리하면 나라는 강성해지.. 2018. 10. 31.
당신들의 천국 00. 나병 환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록도에 모여 살고 있었다. 조백헌 대령은 소록도의 병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나병 환자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다. 나병 환자들이 목숨걸고 섬을 탈출할 일이 없도록 소록도를 천국으로 만들어주고자 했다. 물론 조백헌 대령만 그런 사명을 가지고 열심을 다했던 것은 아니다. 전 대 병원장들도 나병 환자들이 살기 좋은 소록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상욱은 실패 원인을 병원장들의 우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국'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해서인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신앙적인 생각들과 연관지어 읽게 되었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소설의 내용에서도 '교회'나 '주님'이라는 종교 관련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천국이 무엇인가. 천국은 결.. 2018.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