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나병 환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록도에 모여 살고 있었다. 조백헌 대령은 소록도의 병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나병 환자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다. 나병 환자들이 목숨걸고 섬을 탈출할 일이 없도록 소록도를 천국으로 만들어주고자 했다. 물론 조백헌 대령만 그런 사명을 가지고 열심을 다했던 것은 아니다. 전 대 병원장들도 나병 환자들이 살기 좋은 소록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상욱은 실패 원인을 병원장들의 우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국'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해서인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신앙적인 생각들과 연관지어 읽게 되었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소설의 내용에서도 '교회'나 '주님'이라는 종교 관련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천국이 무엇인가. 천국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마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01.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기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함께 신앙 생활을 하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도 많이 들을 수 있는 경험담이다. 가끔은 예배와 사역이 부담이 되고, 짐이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행복하시기를 바라신다. 천국을 향해 가는 그 길이 고난의 길일 수 있지만, 그 길을 걸어가는 나는 행복해야 한다. 책의 내용을 빌려 말하자면, '스스로 구하고, 즐겁게 봉사하며, 그 천국을 위한 봉사를 후회하지 말아야 진짜 천국을 얻을수' 있다.
사랑은 빼앗음이 아니라 베푸는 길이라서 이긴 자와 진 자가 없이 모두 함께 이기는 길이거든. (...) 자유가 사랑으로 행해지고 사랑이 자유로 행해져서, 서로가 서로 속을 깃들면서 행해질 수만 있다면야 사랑이고 자유고 굳이 나눠 따질 일이 없겠지만,
02.
모든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 싶다.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관계에 있어서 무엇이 더 필요할까? 아마 모든 사람들이 관계에서 손해보지 않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겠지만, 사랑은 손해보는 것이다. 먼저 베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베풀기만 하고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베풂으로부터 시작된다. 관계의 문제는 모든 사람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이제는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데, 실천함으로써 그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평생의 기도 제목이 되지 않을까.
운명을 같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절대의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03.
삶을 살아가다보면, 누군가를 이끌고 인도해야하는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한 조직을 이끌게 될 때 리더의 자리에서, 항상 그 조직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리더와 조직원이 같은 운명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절대의 믿음이 생길 수 없다. 항상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 살아가야 겠다'라고 다짐하지만, 결국 내가 바라고 나아갔던 자리는 높은 곳이었다. 마치 내가 그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은혜를 베푸려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진정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한다.
자연스럽게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너무나도 수직적이었다. 그리고 신과 인간의 운명은 달랐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게 아닐까. 인간과 운명을 같이하기 위해서. 항상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데, 그런 삶이 바로 낮은 자들과 운명을 함께 하는 삶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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