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배신』제대로 일하는 것이 좋은 직업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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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이 옳지 않을 뿐더러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커리어 선택 측면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린 '열정론'자들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열정과 실력이 양립불가능한 것처럼 서술하였다는 점이다. 책의 전반에서 저자가 예시로 드는 열정론자의 모습은 오직 열정'만' 따르는 모습이다. 그런 열정론자를 비판하며, 열정이 아닌 실력을 강조한다. 열정을 가지면서도 실력을 쌓을 수 있는데, 마치 열정과 실력이 따로인 것처럼 서술하다보니 공감되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열정만으로 좋은 커리어를 찾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열정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좋은 직업을 찾고, 커리어를 쌓아갈 때에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솔직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것은 자아의 실현이라는 직업의 의미를 충족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공 가능성, 실력과 함께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지표다.

 

 『열정의 배신』이라는 책의 제목에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분명 배울 점이 존재하는 책이었다.

 

01.커리어 자산

 이 책의 원제는 『So Good They Can't Ignore You』이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으라고 강력히 이야기한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에 있어서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되풀이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 커리어 자산을 쌓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익혀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단지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곧 실력의 정체기에 이르게 되고, 이후로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겁니다.

 

 참 공감이 되는 구절이다. 처음 입사해서 일을 배울 때에는 그저 일을 하는 것만으로 실력이 쌓였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새로운 내용을 익혀나가야 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한다고 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이제는 의식적 노력을 통해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의식적 훈련을 묘사할 때 저는 "한계를 넘어선다"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제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표현이기도 하죠. 새로운 수학적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의식적 훈련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제 머릿속에서는 육체적 과로와 비슷한 불편함이 느껴지거든요. 마치 제 뉴런들이 새롭게 재배열되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어느 수학자나 인정하듯이 이런 한계를 넘어서는 느낌은 이미 익숙한 기술을 적용할 때의 즐거움과는 전혀 다르죠.

 

 의식적 훈련을 위해서는 스스로 한계에 가까워지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본인의 한계에 도달하기를 피한다.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이 사서 고생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한계 상황으로 몰아 넣고, 그 한계를 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02.작은 도전

한 분야의 최첨단에 이르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좁은 주제들에 집중하는 '작은 생각'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그 최첨단에 도달하여 인접 가능 영역에서 자신의 사명감을 발견한 뒤에는 열의에 차서 그 사명감을 추구하는 '큰 실천'에 매달려야 하는 겁니다.

 유쾌하지 못한 의식적 노력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좋은 팁이 바로 작은 도전이다. 한 달 단위의 작은 프로젝트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한 번에 너무 큰 목표를 잡는다면, 그 규모에 스스로 질리고 말 것이다. 작은 도전들을 자주 많이 반복하면서, 작은 실패가 최종적인 실패가 되지 않도록 한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다음 도전을 계속하면 된다.

 

 그렇게 작은 도전을 계속하다보면 결국엔 큰 과제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큰 과제를 잘 해결해낼 때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보상해줄 수 있는 큰 보상을 누리게 된다.

 

03.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핵심은 실력이 갖춰질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는 겁니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의식적 노력을 하고, 작은 도전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가더라도 성장하고 실력이 쌓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은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내면서, 성과가 눈 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으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매일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고, 그런다고 인생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의욕을 꺾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열심히 산다고 해서, 그 다음날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 않는다. 매일 1%씩 성장하더라도 하루의 차이는 눈에 띄지 않지만, 1년이 지났을 때 37배 이상의 차이를 낸다. 실력이 갖춰질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자.

 

 

『열정의 배신』의 핵심 주제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제대로 일하는 것이 좋은 직업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