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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독서모임 꾸리는 법』올해는 같이 읽어요!

by Lazy Quant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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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작년부터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모임을 재정비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독서모임들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해하던 중  『독서모임 꾸리는 법』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길지 않은 내용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모임의 운영자는 아니었지만, 독서가 나의 가장 큰 취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독서모임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운영자의 마음으로 어떻게 더 의미있는 모임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었다. 동시에 독서모임의 참석자로서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올 한해는 어떻게 독서를 해야할지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독서모임 꾸리는 법』은 독서모임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부터 이미 진행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서모임 운영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많이 담겨있다. 물론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에 제약이 있어서, 모든 팁들을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아가서 온라인에서도 어떻게 이런 팁들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이다.

 

 모임 운영 Tip!

1.완독에 대한 강조는 끝없는 숙제

앞서 이야기했듯 독서모임의 묘미는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듣고 나누는 데 있습니다. 의견은 독서와 사유 속에서 만들어지죠. 책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의견을 정립하기 힘들고 발언을 피하거나 책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독서모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회원들에게 완독을 독려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책을 읽는 것이라면 완독의 부담없이 그저 내키는대로 읽어도 좋다. 완독의 부담 때문에 독서 자체를 멀리하면 안 되니까. 하지만 독서모임에 참석하기를 스스로 결정한 사람들이라면, 그 모임의 질을 위해서라도 완독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임의 경우 주1회, 1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기준으로 운영되었다. 약간은 빡센 일정이라서 그런지, 참석자 전원이 책을 다 읽고 모인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참석조차 하지 않은 회원도 있으니, 실제 전체 구성원 중 책을 읽은 비율은 더 적을 것이다. 개인의 본업이 있기 때문에 독서를 강요할 수 없고, 모임에서 완독에 대한 검증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완독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더 좋은 모임을 위해 완독은 반드시 필요하며,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는 것 또한 독서모임 참가자들이 바라는 점 중 하나이니 완독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보자.

 

2.적절한 운영 방법과 규칙

 모임의 상황이 모두 다르니 운영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몇 가지 추천하는 방향이 있어서 소개한다.

 

시즌제 운영 : 내가 지금의 독서모임에 참석한지 1년이 되었고, 독서모임 자체는 3년동안 운영되었다. 작년 말쯤 되니 총 17명의 구성원 중 3~4명만 고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매주 참석하는 소수의 인원은 더 편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생겼지만, "새로운 생각"이라는 독서모임의 목적이 많이 약해지긴 했었다.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계속 신입 회원을 받으면서 모임 자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열심 회원이 많아져서 모임을 운영하기에 규모가 커진다면 분할해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임 규칙(회비, 지각, 결석, 발언 시간 등) : 모임의 구성원이 모두 매우 친밀한 관계이고 소수일때는 문제가 없을수도 있지만, 모임이 커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규칙이 필요해진다. 모두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참석하는 것이고, 그 모임을 위해 준비해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에게 비슷한 노력과 열정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임을 참석하기 위한 회비를 냄으로써 약간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예정되지 않은 지각과 결석은 모임 전체에 해를 끼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규칙을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이벤트 : 발전과 성취가 모임 참석의 주된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거기에 재미를 더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혼자보다 함께 할 때 더 큰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독서모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면 좋다.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라면, 작년에 나의 독서는 어땠는지, 올해의 독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또한 열심히 참석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다 발제자 상, 최다 참석 상, 최다 독후감 상 등 다양한 상을 만들어 시상하는 것도 동기부여와 활력이 될 것이다.

 

3.다양한 형태의 모임

오랫동안 고민하고 틈틈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첫 시도는 분야별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이었지요.

 

한 독서모임이 오랫동안 운영되고, 약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도해볼만한 것 중 하나가 분야별 독서를 해보는 것이다. 모임을 따로 만들어도 좋고, 일정 기간(월, 분기별)마다 새로운 분야(문학, 철학, 과학 등)의 책을 읽어 보는 것이다. 예전에 국문과 교양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한 분야 또는 연관된 주제의 책을 연속해서 읽게 되면 씨실과 날실이 정교하게 얽혀 튼튼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지식도 연결되어 더 큰 통찰을 갖게 된다는 말씀이었다. 최근들어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한 책을 읽다가 이전에 읽었던 내용과 연결되고 훨씬 더 이해가 잘되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독서모임에서도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분야별 독서모임이 아닐까 싶다.

 

모임의 컨셉 : 이 또한 모임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영화로 만들어진 책을 읽는다던가, 모여서 오롯이 하루종일 책만 읽는다던가(빡독 행사가 생각나는), 한 작가의 책만 읽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유명한 독서모임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1. 트레바리

 월 1회(월 회비 4~8만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한 비용이 상당히 큰 편이다. 그럼에도 상당한 규모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독서모임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서모임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 운영에도 엄격한 룰이 적용되는 듯하다. 진행한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지 않으면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 또한 단순히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아지트라 불리는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클럽 단위로 운영되는 것이 멤버십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후기를 찾아보면 인적 교류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씽큐베이션

 주 1회이며, 매주 서평을 쓰는 듯하다. 분기별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선발제로 운영된다. 서평과 자기소개를 제출하고 선발되어야 회원으로 활동 가능 하다. 그만큼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회원들로 구성이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또한 그룹마다 그룹장에 따라 특색이 있고, 그에 맞는 독서를 한다.

 

 운영진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참가자의 마음가짐도 상당히 중요한 것이 독서모임이 아닐까 싶다. 자발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이고, 그 안에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기 때문에 더욱더 운영에 지혜가 필요한 모임인 듯하다. 지금의 독서모임에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있고, 더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참여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하고자 한다. 완독, 발제 참여, 독후감 작성 등은 최선을 다해서 우리 모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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