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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대통령의 글쓰기』글쓰기의 기본 3가지

by Lazy Quant 202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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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글을 잘 쓰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었다. 사실 학교 다닐 때 글을 써본 기억이 거의 없다. 대학 입시를 위해 잠깐 논술을 공부했었지만, 정시가 메인이었기에 논술 공부는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학창 시절에는 책을 아예 읽지 않았다. 아무런 자료의 유입이 없고, 생각할 거리가 없는데 글을 잘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다 군대에서 책이라도 많이 읽자고 다짐했고, 읽었다는 인증의 개념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책을 읽고 나서는 짧게나마 글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쓸 텐데 이왕이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책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대통령의 글쓰기』에는 글쓰기의 기술적인 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글쓰기에 대한 근본적이 가르침이 많아서, 더 마음에 와 닿고 좋았다. 글쓰기의 기술적인 방법은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고 연습하기를 바란다. 이 글에서는 '글쓰기'에 대해 조금 더 근본적으로 배운 점들에 대해 쓰고 적용할 만한 점들을 정리한다.

 


01. 생각하라

정보는 널려 있다. 따라서 글감은 많다. 구슬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그 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 와인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듯이, 글도 생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단박에 써 내려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각이 안 나면 머리 어디쯤엔가 잠시 내버려 둬도 좋다. 컴퓨터를 끄고 산책을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의미있는 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깊은 고민 없이 써 내려간 사실의 나열들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검색 한 번이면 수도 없이 나오는 똑같은 글이라면 시간을 들여서 쓸 이유가 없다. 먼저 '내 생각이 담긴 글을 쓰고 있는가?' 고민해보아야 한다.

 

 요즘 내 삶을 되돌아보면 생각 자체를 깊게 한 적이 없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들의 문제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한다. 밥을 먹을 때도, 이동 중에도 휴대폰을 손에 달고 살다 보니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없어졌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이동 중에 휴대폰을 멀리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음악도 듣지 않는다. "능동적 이해는 수동적 지식을 포섭해서 그 위에 스스로를 세우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수동적 지식을 포섭하는 데에만 몰두하면 안 된다. 능동적 이해를 세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항상 생각할 거리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우리가 마음속에 특정한 지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무의식적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무의식적 사고를 일으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좋은 글은 깊은 생각을 통해 만들어진다. 어떻게 쓸 것인가보다 무엇을 쓸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02. 마케팅하라

널리 확산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라 - 콘텐츠는 콘텐츠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인용되거나 공유되지 못하면 죽은 콘텐츠다. 읽히는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 콘셉트를 가지고, 독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창의적인 화법으로 풀어내라고.

 '인용되거나 공유되지 못하면 죽은 콘텐츠'라는 말이 가슴을 깊게 파고든다. 뜨끔했다. 내 글이 그저 나만의 일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나아가서는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의 목적과 대상이 분명해야한다.

 

 글의 목적과 대상이 정해졌다면, 목적과 대상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 일종의 마케팅인 셈이다. 제품을 판매할 때 고객을 분류하고, 타깃을 정한 뒤, 포지셔닝을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가 정한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어떤 사람들이 읽게 될까?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검색한 사람들일 것이다. 책을 사기 전에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검색했을 수도 있고,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해서 검색했을 수도 있다. 전자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글을 가장 잘 썼던 두 대통령이 글쓰기를 대하던 태도까지 담겨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후자의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읽고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03. 용기 내라

"용기는 모든 도덕 중 최고의 미덕이다. 용기만이 공포와 유혹과 나태를 물리칠 수 있다." 글을 쓰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첫 줄을 쓰는 용기,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쓴 글을 남에게 내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글쓰기 이야기를 하다가 '용기'까지 왔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을 써 본 사람들은 글쓰기에 확실히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편하고 좋은 것이 없다. 글쓰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 정말 글을 잘 쓴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그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내 글이 읽히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차라리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하는 모순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부끄러운 마음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다. 더 드러내고 내비치는 순간 글에 정성을 더하게 되고,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다. 용기가 다음 행동을 불러온다. 작은 부끄러움을 이겨내면 큰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다 보면 조금씩 나의 글도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강원국
출판 : 메디치미디어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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