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여행을 다니면서부터이다. 보고 느꼈던 아름다움을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과, 그곳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여 보관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진을 취미로 삼아 카메라를 사고 렌즈를 사면서, 조금 더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그리고 사진을 '제대로' 찍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는 것인가? 나만의 추억과 의미가 담긴 사진을 찍는 것인가?
기술적으론 뛰어나지만 깊이 있는 의미를 지니지 못한 사진이라면, 어느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미지가 돼 버린다.
01.
『사진의 본질 바라보기』는 사진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찍을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을 '제대로' 찍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작가 나름의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그저 보기에만 예쁜 사진을 넘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을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가?
아직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평가할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커뮤니티의 사진들을 볼 때 기술만 드러나는 사진이 있고, 사진의 장소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사진들이 있다. 나부터가 스토리가 담겨있는 사진을 볼 때 더 몰입되고, 사진 속 피사체에 감정이입된다.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은 이미 스스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 과학이나 기타 예술과 마찬가지로 단지 상상력과 통찰력, 창조성에 의해 제한될 뿐이다.
02.
사진의 사실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현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단편적으로 밖에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림이나 조각같은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라 느꼈다. 그러나 빛과 구도, 이 두 가지만 잘 활용하더라도 표현의 범위는 넓어진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린다면 사실상 표현의 한계는 사라진다. 단지 사진이라는 틀에 갇힌 나의 생각이 표현을 제한할 뿐이다.
사진가의 사고능력이 강화될수록 이미지는 더욱 강한 힘을 갖게 된다.
03.
표현의 범위가 무한해지더라도, 사실성이라는 특징은 여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진의 힘은 그만큼 강력해진다. 사람들은 사진을 가장 사실적인 것이라 믿으며, 사진 속의 현실이 그대로 존재해야한다고 믿는다. 또한 전세계 사람들은 이미지에 비슷하게 반응한다.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창조하는, 사진가의 사고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어쩌면 사진가가 기술적인 것보다 먼저 고민해야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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