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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블루오션 시프트

by Lazy Quant 2018.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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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루오션』은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당시에도 『블루오션』을 읽었으나, 중학생이었던 나는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넘어가라'는 큰 주제에 대해 머리로만 이해했을 뿐, 실제로 의미하는 바를 체감하지는 못 했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회사라는 비교적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 사회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장'을 찾는 사업의 영역보다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찾는 업무의 영역에서 많이 적용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고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그 방법들은 주변에 있는 모든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이었다.



같은 길을 반대 방향으로 걸어서 가보라.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01.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해야한다. 우리는 이미 기존의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고, 익숙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것을 보기 어렵다. 매일 가던 길을 걸을 때 주변을 살피며 가지 않는다. 이미 익숙한 길이기에 주위에 있는 것들을 인지하려는 노력없이 지나친다. 일을 할 때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처음 업무를 배울 때는 '이건 왜 이렇게 할까?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가졌었다. 그런 생각이 실제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이어진 적도 있다. 그러나 업무가 익숙해지고, 일이 반복되자,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객의 의견과 불편함은 잘 인지되지 않았다. 기존에 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 의심하고 되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들과 개별 조직이 경계를 창출했듯이 경계를 바꿀 수도 있다.

02.

 크게는 새로운 시장, 작게는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발견하더라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하려고 할 때 돌아오는 대부분의 반응은 '이미 문제 없이 진행되는 일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이다. 이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공수가 들어가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루오션으로 이동하는 것은 지금 이대로 괜찮기 때문이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함이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을 바꾸었을 때 결과가 더 좋을지 확신할 수 없기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택하고 있는 방식 또한 절대자가 정한 것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누군가가 결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어. 우리가 항상 고민 하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지. 기술은 우리가 가르치면 된다. 그러나 태도와 가치관은 우리가 바꾸기 어렵다.

03.

 우연히도 이 책을 읽을 때 '고등래퍼2'라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중이었다. 그 때 김하온이라는 친구가 방송해서 했던 말이, 이 책의 주제와도 연관이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No pain, No gain이라는 게 하나의 프레임이라는 걸 깨달았어.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는 게 너무 잔인한 것 같아. 그래서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라임, 플로우, 딜리버리 등 랩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김하온보다 뛰어난 래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틀을 벗어나려는 생각 자체가 김하온을 더 특별하고, 차별화된 래퍼로 만든 것이다. 예전에는 힙합 음악이 비교적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소비되던 음악이었다면, '고등래퍼2'에서 보여준 김하온의 음악은 더 많은 대중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이었다. 남들보다 뛰어난 라임, 플로우가 아닌, 진심어린 메시지가 담긴 곡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업이든, 음악이든, 다른 그 무엇이든 똑같다. 포화된 경쟁 사회 속에서 남들을 따라가며 그들과 비슷해지는 것이 아닌, 익숙했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승리자가 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장 어려워보이지만, 가장 쉬운 성공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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