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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by Lazy Quant 2018.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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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완벽한 선택에 가까워지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인 Supposedly Irrelevant Factor'들.  


00.

 이 책은 평소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인 '체인지 그라운드'의 고영성 작가님이 최근 비디오에서 가장 높은 평점으로 추천한 책이다. 저자인 리처드 탈러의 또 다른 베스트 셀러 『넛지』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그 책의 열풍이 엄청났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다. 다만 그 책의 부제(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때문인지 『넛지』를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었고, 딱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또한 처음에는 비슷한 오해를 했었다. 고영성 작가님의 추천 비디오를 통해 단순 자기계발서가 아닌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학과 심리학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관점에 큰 흥미를 느꼈고, 실생활에서 충분히 있을만한 다양한 사례들에서 직접 선택을 내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의 존재와 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제학적 연구에 대한 활발한 접근이다. (...)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과 지적 능력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한 경험 법칙, 즉 휴리스틱을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 즉 휴리스틱의 활용은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01.

 이 책에서 경제학적으로 완전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완벽한 존재를 '이콘'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콘'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라고 밝힌다. '이콘'의 특징을 읊어줄 때, 나의 생각과 행동양식이 '이콘'과 가깝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교만한 생각이었다. 그 이후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에서 스스로 선택을 내려보고, 그 선택이 얼마나 멍청한 선택이었는지를 알 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 또한 '이콘'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한 선택을 하는 완벽한 인간이 되기를 추구한다. 식당을 결정하거나, 물건을 고르는 등 비교적 사소한 선택들에서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직장을 선택하거나, 주택을 사는 등 중대한 선택들을 할 때가 있다. 그러한 중대한 선택들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선택의 기로 앞에서 실수 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수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미리 알고 합리적 선택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먼 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능력은 왜곡되어 있으며… 그래서 미래의 즐거움을 원래보다 더 축소해서 바라본다."

02.

 사람들은 미래의 이익에 대해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실수를 종종 저지른다. 재무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미래보다 현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 맞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현재가치를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그 때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른다'는 위험을 크게 평가해 미래의 즐거움에 대해 지금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많이 꺼린다.
 흔히 프로모션 때 미리 예매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항공권도 그런 이유로 미리 예매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보면 2018년 올해 2번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고, 프로모션 때 가격보다 1.5~2배 비싼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회사 나 개인적인 일로 갑작스럽게 여행을 못 가게 된다면 취소 수수료를 부담해야한다. 그러나 두 가지의 비용(취소 수수료 * 여행을 못 갈 확률 vs 프로모션을 통한 절약비용 * 여행을 갈 확률)을 비교 해본다면 프로모션을 통해 미리 예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취소 수수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으로 인해 객관적인 비교를 하지 못 했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손해를 입은 것이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보편적 규범이다. 윤리적인 넛지는 언제나 투명하고 진실해야 한다(...) 나는 항상 '선을 위한 넛지'라는 문구를 함께 적어준다. (...) 행동 과학자들은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꾸어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갖고 있다. 우리는 과학에 기반을 넛지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런 방법들을 엄격하게 검증함으로써 그들의 지혜를 활용해야 것이다.

03.

 행동경제학과 넛지는 나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넛지가 지닌 영향력은 더욱 크고,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해진다. 내가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지금 당장은 행동경제학을 통해 알게 된 것들과 넛지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결국 나 또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 가깝게는 가족과 친구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수 많은 조직원들까지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우선적으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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