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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by Lazy Quant 201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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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무언가를 접할 때 그것의 철학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인간 존재에 관한 독보적 해석, 철학의 물음에 뇌과학이 답하다.'라는 문구를 보고, 뇌 과학에서는 수 많은 철학적 질문들에 대하여 어떻게 답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01.

 많은 철학적 질문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삶의 의미를 알아내는 것이다. 나 또한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종교에서 그 답을 찾았다. 이에 대한 뇌과학의 답은 조금 허무했다.

뇌과학에서는 삶의 이유를 묻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삶은 내가 산 것이 아니라 내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뇌과학에서 삶의 주체인 '자아'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뇌세포로 인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계속 연결되는 '나'라는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은 큰 의미에서 자아, 곧 나라는 존재를 '뇌'라고 본다면 그 뇌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뇌는 우리 몸을 컨트롤하는 컨트롤 타워와 같다. 그리고 컨트롤 타워에서는 나의 유전자를 더 잘 살아남도록, 잘 이어지도록 명령을 내린다. 진화생물학과 마찬가지로 뇌과학에서도 받은 유전자를 제대로 넘겨주는 것, 즉 번식하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물론 번식하는 것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일 수 있다. 성경적으로 보았을 때도,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그러나 유전자의 전달, 번식 그 자체를 '삶의 의미'라고 보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 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한 단면이기에, 커다란 '삶의 의미' 중 한 단면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02.

 뇌과학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말해 줄 수는 없어도, 우리 삶의 큰 한 단면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뇌는 나라는 몸의 좋은 메뉴얼이기 때문에, 뇌를 잘 이해하면 나의 몸, 나의 삶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다. 누구나 우리의 삶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더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은 중요하다. 그러나 뇌과학에서는 경험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저자는 뇌 속 시냅스의 연결을 고속도로로 비유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시냅스 연결은 살아남지 못하고 지워져버리는 것이다.

결국 경험이 하드웨어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시냅스 연결을 살려두게 된다면, 뇌라는 하드웨어 자체가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시냅스 발달 과정에 최적화된 시기는 10~12년이라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경험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03.

 뇌에 대하여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이 책에서도 '뇌는 이런 것이다'라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보다, '뇌에 대하여 이런 견해도 있고, 저런 견해도 있다'라고 다양한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에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나'라는 존재를 컨트롤하는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의 메뉴얼이기에 더욱 깊이 이해하고픈 마음이 크다.

과학은 사실을 전달해줄 뿐이고,

그것을 알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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