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리를 훔치다.
가짜 신들의 실체를 식별하라!
교보문고 어플을 통해 읽을 책들을 찾다, 예전에 읽었던 『일과 영성』을 쓰신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주문했다. 평소 설교 말씀을 통해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음에도 내려놓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에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다짐하고자 하였다.
『내가 만든 신』에서는 '평생소원, 사랑, 돈, 성취, 권력'이라는 다섯 가지 우상에 대해서 다룬다. 이 중 내 마음 속 우상으로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것은 돈과 성취였다.
돈은 신의 속성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돈의 신적 힘을 경험하고 그것에 점차 마음을 뺏기면
자유는 사라지고 숭배와 복종 관계에 가까워진다.
0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 그렇기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 또한 없다. 그러나 나는 어려서부터 돈을 쓰는 것이 아닌, 모으는 것에 집착했다. 스스로 이런 집착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왔었지만, 이렇다할 답을 내리지는 못 했다. 내 삶의 많은 의사결정 과정 가운데 돈은 빠지지 않는 고려 요소였고, 그 비중이 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막상 돈이 생기면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고, 실제로 많이 쓰지도 않았다. 이런 내가 돈을 탐하는 이유가 뭘까? 팀 켈러 목사님은 그 이유를 돈에서 안전감을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삶과 세상을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많은 돈을 원한다.
이들은 대게 돈을 많이 쓰지 않고 아주 검소하게 살아간다.
안전하게 다 저축하고 투자해 둔다.
그래야 세상이 철저히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돈을 이용해 통제라는 근원적 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돈으로 권력이나 인정을 얻으려는 이들에게 우월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팀 켈러 목사님은 어느 경우든 돈을 우상으로 숭배하면 삶이 예속되고 튀들어진다고 경고한다.
개인적 성공과 성취는 여느 우상보다
더 우리에게 자신이 신이라는 느낌을 준다.
02.
성공과 성취에 대한 보상으로 따라오는 돈과 명예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공과 성취 그 자체의 만족감에 대한 집착 또한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성취했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 문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내고 성취해내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현대 사회는 각 개인의 성취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
선량한 시민이나 가족이 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하나님께 속한 자라면 세상의 인정을 위해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의 인정만으로 충분하다.
03.
내 삶 속 우상이 되는 것들의 실체에 대해 알아가고,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앞으로도 그것들(사랑, 돈, 성취, 권력)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앞으로도 월급을 받으면 저축을 할 것이고, 성취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결국 우상은 우선 순위의 문제이다. 팀 켈러 목사님이 말했듯이 우상 그 자체가 나쁜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사랑, 돈, 성취, 권력을 선한 영향력을 위해 사용한다면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물론, '오늘부터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사랑, 돈, 성취, 권력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겠어'라고 다짐한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작지만 내 삶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한 가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웠다. 정해진 매 달의 생활비 중 남는 부분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 삶의 안전감을 위한 저축과 절약이었다면,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저축하고 절약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참 하나님'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계속 대상만 바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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